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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에게 감사하고 온 세상의 화평을 기원하는 음식, 사찰음식

사찰음식 취재기

모든 생명에 대한 감사와 온 세상의 화평을 기원하는 음식, 한국사찰음식

2016 내나라 여행박람회 사찰음식, 템플스테이 부스 이야기 작성일 : 2016-03-17
작성자 : 한국사찰음식 조회 : 1997

국내 최대 규모의 여행박람회인 ‘내 나라 여행박람회’에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참가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국내에서 가능한 모든 여행정보들이 다 모이는 곳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인 불교 콘텐츠들도 모인다는 데 안 가볼 수 없겠죠?


‘내 나라 여행박람회’는 올해 13회를 맞이하는 행사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최하는 이 행사는 3월 10일 목요일부터 3월 13일 일요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어요. 2004년 처음 개최돼서 매년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유일한 국내여행 박람회라고 합니다.

올해 ‘내 나라 여행박람회’는 ‘내 나라, 새로운 발견!’이라는 주제로 지방자치단체와 여행사 등 360여 개 기관이 참가해 650여 개의 부스 규모로 진행됐습니다. 박람회는 국내여행의 새로운 매력을 모아둔 ‘내 나라 홍보마을’과 국내 여행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내 나라 정보마을’, 다양한 체험상품을 접할 수 있는 ‘내 나라 체험마을’, 지역 특삭품을 구매할 수 있는 ‘내 나라 쇼핑마을’도 준비돼 있었습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참여하는 ‘템플스테이’ 부스는 국내 여행 콘텐츠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박람회 단골손님입니다. 올해는 사찰음식에 대한 내용들이 알차게 준비돼 있더군요. 특히 북한산 진관사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템플스테이 부스 한 쪽에는 사찰음식의 한 상 차림 예들이 전시돼 있었고, 지나가던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았어요. 사실 이렇게 맛있는 사찰음식만을 한 상 차림으로 모아 보기 좋게 전시해 놓은 곳은 이곳밖에 없었거든요. 누가 봐도 맛깔나는 사찰음식을 그냥 지나가기는 어렵겠죠. 아이들도 사찰음식이 맛나 보이는지 유심히 구경하곤 했습니다.

템플스테이 부스에서는 템플스테이 체험에 대한 상담도 이뤄졌는데요, 수시로 부스에 들러서 템플스테이 체험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커플이나 가족단위의 상담들이 많이 눈에 띄더군요.










 

템플스테이 체험과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은 외국인일수록 특히 더 높은 듯했습니다. 꼭 들러서 준비된 리플렛을 살펴보거나 관련 자료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챙겨가더라고요. 아무대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템플스테이 만한 게 없기 때문이겠지요.

박람회 기간 동안 템플스테이 부스에서는 체험 프로그램들도 진행됐는데요, 감은사 우관 스님께서 연잎밥만들기와 연꽃차 시음 체험을 이끌어주셨고, 진관사 선우 스님은 연꽃등 만들기와 다담을 해주셨습니다.






 

템플스테이 부스에서 마련한 체험 프로그램들은 정말 인기가 좋았어요. 박람회가 문을 열면 템플스테이 부스의 체험 프로그램 예약은 순식간에 꽉 차버릴 정도였어요. 당연한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가족 단위 참가가 참 많았던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박람회의 분위기가 절정에 오른 토요일 오후, 박람회장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댑니다. 친구끼리, 가족끼리. 때로 연인끼리 함께 와서 박람회를 즐기고 있었지요. 국내 여행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 그런지 호기심 가득한 시선들입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은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요.






 

이 무렵 템플스테이 부스에서도 체험 프로그램이 한창이었습니다. 다담 체험시간이 다가오자 템플스테이 부스 안은 이미 체험을 위해 모인 관람객들로 꽉 들어찼어요. 선우 스님께서 차를 마시기 전 불교식 인사법과 올바른 몸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해주십니다. 특유의 입담이 돋보이네요.

"차를 마실 때는 목이 움직이면 안 됩니다. 음식이 사람에게 오는 것이지, 사람이 음식에게 가는 것이 아니 거든요. 차는 향을 마시는 것으로 시작돼요. 가만히 코 앞에 차를 가져가서 음미해 보세요. 단, 고개를 좌우로 저으시면 안 됩니다. 찻잔을 든 손을 흔들어 주세요. 중심은 움직이지 않고, 차의 요소요소를 음미하는 거예요."







 


엄마 손을 붙잡고 온 아이들.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지만, 스님이 가르쳐주시는 대로 곧잘 따라합니다. 찻잔을 들고 차의 향을 음미하고, 한 모금 입에 머금어 그 맛을 오롯이 살펴보는 것까지 제법 의젓합니다. 그런데 차 한 잔을 다 마시고 나자 스님께서 농담을 던집니다.

“차 다 드셨죠? 가끔 다 마신 찻잔을 머리 위에 들고 거꾸로 터는 분들이 계신데, 그러시면 안 돼요."

어른들이 빵 터져버렸습니다. 차를 마시는 고요한 시간에 웃음이 더해지자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스님은 다담시간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긍정적인 마음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나를 사랑하는 방법, 그리고 이를 통해 내 삶을 행복하게 가꾸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죠. 사실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은 너무나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간단한 방법을 잊고 살잖아요. 스님과 함께 했던 시간은 그런 긍정의 마음자세를 다시 세우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아!! 맞다. 이번 박람회 기간 동안 템플스테이 부스에서는 ‘3소식 캠페인'도 진행됐어요. 3소식 캠페인은 사찰음식의 기본철학을 우리 생활 속에 구현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에요. 3소식은 ‘모든 음식을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먹습니다(笑食)’, ‘과식을 삼가고 건강을 유지할 최소한의 양만을 섭취합니다(小食)’, 가능하면 육식을 삼가고 채식을 합니다(蘇食)’라는 의미를 담고 있죠.

그리 어렵지 않지만 우리가 지키지 못하고 있는 생활습관들이잖아요. 우리의 생활습관이 이렇게만 바뀐다면 우리 사는 세상도 많이 변하지 않을까요? 이 캠페인에는 하루 40여 명씩 4일간 150여 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 캠페인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작지만 큰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이번 박람회 기간 중에 템플스테이 부스를 찾았던 관람객들에게 부스를 돌아보고 체험에 참여했던 소감을 들어봤어요.

"다른 부스들에 비해 체험의 기회도 많고 간편해서 좋았어요. 템플스테이에 관심이 많아서 들렀다가 체험도 하게 됐고요. 조만간 템플스테이도 한 번 가볼 생각이에요.”(이하영, 23, 인천 서구 검암동)

"내나라 여행박람회라는 게 있다고 해서 딸이랑 같이 왔는데, 볼거리도 많고 재밌었어요. 다음에도 다시 와볼 생각이고요.”(이은표, 48)

이하영 씨와 이은표 씨는 모녀지간이었어요. 두 모녀가 같이 템플스테이 부스를 찾아와 여러 가지를 알아보고 가시는데, 어찌나 다정해 보이던지요.

아이들에게는 역시 체험이 최고인 모양입니다.

“연꽃만들기는 처음해봤는데, 진짜 재밌었어요. 차도 맛있었고, 차를 마시는 동안의 느낌도 너무 좋았어요.”(최호준, 12, 경기도 양주) 

템플스테이 부스의 체험 프로그램이 끝나자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갑니다. 이렇게 올해 ‘내 나라 여행 박람회’도 끝이 났군요.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하루종일 동분서주했던 템플스테이 부스의 직원들은 힘들 법도 하지만, 끝까지 밝은 모습이어서 보는 사람도 참 기분 좋았습니다.

다음 박람회에서는 과연 어떤 콘텐츠가 나올까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다음 박람회 콘텐츠들이 무척 궁금해집니다. 

글. 사진. 정태겸(여행작가)





 
본 취재기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블로그에 올라온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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